'숲속 키즈카페'에 가까운 도서관?
어제 강동숲속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2025년 4월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정식 개관은 5월 14일로 예정된 신축 공공도서관입니다. 사실 며칠 전에도 한 번 방문했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어제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고, 좌석도 거의 꽉 차 있어서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위치 :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내
규모 : 지하 1층~지상 3층
대상 :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
시설은 최신이고 쾌적하며, 공간도 연령별로 잘 나뉘어 있어 겉보기에는 매우 기대되는 도서관입니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창작 공간, 복합문화 공간 등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히 말하자면, ‘정숙한 도서관’을 기대하셨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시끄러운 도서관, 혹은 활기찬 공간?
1층 어린이 열람실에서는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주변에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의자도 두드리는 등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키즈카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한 마찰이 생길까봐 차마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성인 열람실도 예외는 아님
2층 성인 열람 공간은 예상과 달리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이곳까지 올라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일이 잦았고, 도서관 측의 ‘뛰지 마세요’라는 안내 방송도 여러 차례 들려왔습니다. 공간 구조상 별도의 문이 없고, 3층까지 탁 트인 천장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공간이라 소리가 쉽게 퍼집니다. 특히 계단이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 오르내릴 때마다 발소리가 크게 울려,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주변 분위기
도서관 인근이 최근 조성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많다보니 젊은 부모층,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객이 매우 많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의 운영 방향도 ‘자유롭고 활동적인 도서관’ 쪽에 가까운 듯 합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책을 함께 보며 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분들께는 꽤나 매력적인 장소일 수 있어요.
총평
1. 장점
- 신축 도서관다운 쾌적한 시설
-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공간 구성
-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2. 단점
- 높은 소음과 많이 산만한 분위기
- 정숙한 독서 공간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부적합
- 2층 열람실까지 이어지는 소란스러움
저는 꼭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 당분간은 이용해야 하겠지만, 굳이 일부러 다시 가고 싶은 도서관은 아니었습니다. 강동숲속도서관은 ‘조용한 독서’보다는 ‘아이와 함께 책을 즐기는 자유로운 문화 공간’에 가깝습니다. 방문 목적에 따라 기대치를 조절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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